아산 여행

온양시장 먹방기: 없는 게 없는 진짜 재래시장 이야기

tangmunynews 2025. 6. 30. 06:15

1호선 온양온천역에서 걸어나와서 길 건너 좌측으로 30m정도부터 시장 거리가 이어진다. 다양한 가게가 있는 전통시장 이미지 그대로라서 좋다. 맛있는 떡도 유명하다.

없는 게 없는 전통의 아산 온양온천 재래시장

 

시장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아산시 온양의 활기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도보 5분 거리. 큰 길가에 자리 잡은 온양온천시장, 또는 '온양시장'은 4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의 대표 재래시장입니다. 입구부터 풍겨오는 기름 냄새, 어묵 국물, 그리고 시장 상인의 활기찬 목소리가 이곳의 진짜 매력을 예고합니다.
크게 보면 전통시장 특유의 구성으로 청과물, 정육, 생선, 반찬, 먹거리, 의류, 잡화까지 없는 게 없고, 작은 골목골목마다 지역민과 여행객이 함께 모여드는 특별한 활기가 느껴져요. 특히 **주말과 장날(3, 8일)**은 인파가 북적이며, 시장 구석구석에 숨은 먹거리와 노포 맛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죠.
시장 한가운데는 최근에 리모델링된 아케이드 구간이 있어 비 오는 날이나 무더운 날에도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외관은 정겨운 시골 시장 같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정말 “없는 게 없는” 공간임을 곧 실감하게 됩니다.

 

 

 

온양시장 먹거리 ① 호떡, 국수, 튀김... 노포들의 진격

먹방의 시작은 시장 입구 쪽 노란 간판의 찹쌀호떡집! 한 개 천 원이지만, 겉은 바삭 속은 꿀팁득. 줄이 항상 길지만 회전율이 빨라 기다릴 만합니다. 옆으로는 손칼국수집이 있는데, 이곳은 시장에서 20년 넘게 운영된 칼국수 노포로, 사골육수에 칼제비가 함께 나오는 메뉴가 특히 유명해요.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원조 튀김집’**도 놓치면 후회합니다. 고추튀김, 김말이, 오징어튀김은 재래시장 특유의 큼직한 사이즈와 바삭한 식감으로 현지인들도 줄 서는 인기 메뉴죠. 특히 고추튀김 속에 당면과 야채를 가득 채운 건 이 집만의 특징!
먹으면서 걸을 수 있는 떡볶이+오뎅 세트도 인기입니다. 은근히 국물이 진한 스타일로, 온양 지역 스타일의 단짠단짠한 맛이 매력적이에요.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부담 없습니다.

 

 

 

먹거리 ② 시장 반찬가게, 빵집, 커피까지 있는 이유

온양시장은 단순 길거리 음식만 있는 게 아닙니다. 중간쯤 걷다 보면 반찬 전문점들이 즐비한데, 고등어조림, 장조림, 나물무침 등 가정식 백반 반찬 100g 단위로 판매되어 여행자들이 간단히 포장해 숙소에서도 활용 가능해요.
특히 주목할 건 최근 생긴 로컬 수제 빵집과 드립 커피 부스입니다. 이색적으로, 시장 한복판에서 고소한 드립 커피를 마시며 쉬는 풍경도 자주 보이죠. 심지어 의류와 잡화 골목 뒤편에는 북카페 콘셉트의 앉아서 쉬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구경 중간중간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 하나의 숨은 명소는 **‘어린이시장체험 코너’**입니다. 주말마다 열리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미니 체험장인데,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짧게라도 들러볼 만해요. 시장 전체가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온 가족이 체험하고 쉬어가는 종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죠.

 

 

재래시장의 온기를 간직한 온양의 맛 지도

온양시장의 진짜 매력은 단지 음식의 맛에만 있지 않습니다.
“여기 호떡 더 바삭한 거 드릴게요~”, “칼국수는 고명 더 얹어드릴게요.”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상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정겨운 인사와 웃음에서 오는 정서적 포만감이 이곳만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요즘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많은 시대지만, 이런 ‘진짜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의 한 장면이 됩니다.
아산에 온다면 현충사나 온천만 들르지 말고, 꼭 한 번은 온양시장에서의 한 끼 식사와 작은 쇼핑을 해보시길 권해요.
배도 마음도 든든하게 채우고 나면, “온양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테니까요.